지난해 이맘때, 한승수 국무총리의 중앙아시아 4개국 자원외교를 통해 8건의 석유가스 탐사 길과 6건의 광물사업 길을 열었다. 딱 1년 후인 지금은 이명박 대통력이 직접 중앙아시아 2개국 자원외교 순방길에 올라 진두지휘한 결과,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만 총 12건의 사업 결실을 맺었다.
이처럼 정상과 최고위급 중앙아 자원외교를 통해 이젠 이곳에서의 자원개발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에서의 자원개발에 이목이 집중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순방을 통해 역내 자원외교를 본격화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힌 것. 특히 이번 순방으로 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역내 자원외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초 이 대통령이 천명한 ‘신아시아 외교구상’에서도 에너지자원외교를 가장 먼저 구체화한 것 역시 자원분야에선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순방 결과를 보면 먼저 지난 11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지역을 포함한 5개 유전ㆍ가스전에 대한 ‘신규 탐사권’을 확보했다. 또 수르길 가스전ㆍ플랜트사업 금융 양해각서, 찜칼타사이 몰리브덴ㆍ중석광 탐사 계약, 나망간ㆍ추스트 탐사계약 의정서 등 16건의 양해각서 및 계약에 서명했다. 이어 13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이 포함된 ‘양국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하고,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사업 협력협약서와 함께 잠빌 해상광구 석유탐사사업 및 보쉐콜 동광 개발, 광물자원 공동개발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ㆍ자본과 부존자원이 풍부한 이들 국가간 상호 ‘윈-윈’ 가능한 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우즈베키스탄 신규로 5개의 석유광구를 확보하다
외교에서도 업그레이드지만 성과에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성과다. 이 대통령의 우즈벡 자원외교를 통해 성과를 낸 에너지자원 분야는 총 7건. 이중 HOA 1건, MOU 4건, 그리고 계약이 2건이다.
성과를 낸 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수르길 가스전ㆍ플랜트 금융협력 MOU가 눈에 띈다. 이는 중앙아 지역에서 최초로 유가스전 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해 추진하는 개발사업으로, 이곳 가스전 예상매장량은 8억3000만배럴에 달한다. 이와 함께 나망간-추스트 육상광구 탐사계약을 맺었다. 나망간-추스트 광구는 우리나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발 사업이다.
특히 신규 5개의 석유광구 공동탐사 사업도 계약도 체결돼 관심이 높았다. 페르가나ㆍ취나바드 지역 2개 광구에 대해 HOA를, 추가 3개 광구 대상으로 공동평가 및 이후 탐사 계약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외에도 찜칼타사이 중석광 공동탐사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전량 수입하는 희소금속인 중속 및 몰리브덴 개발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으며, 광물자원 DB 구축 및 탐사협력 MOU를 통해 우즈벡 광물개발 진출 확대를 모색하게 됐다. 또 알마릭社 소유광산 공동개발 및 현대화 협력 MOU도 체결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카자흐스탄 유전만 있냐? 이번엔 ‘광물’서 큰 성과
이 대통령의 카자흐 자원외교를 통해 성과를 낸 에너지자원 분야는 총 5건. MOU 3건, 협약 1건, 회사설립이 1건 이지만, 에너지 전반적인 외교가 이뤄진 큰 성과가 있었다. 사업별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사업 협력협약서를 체결하며 광물ㆍ발전 진출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카자흐간 합작회사 설립이 기대되며, 오는 8월 주식인수계약을 체결, 올해 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쉐콜 동광개발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는 동광 개발 사업여건 조사 등을 위한 양해각서로, 이곳의 예상매장량은 10억톤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향후 본계약이 체결 될 경우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동광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광물자원 공동개발 협력 MOU를 통해 카자흐 전략 광물자원 공동지질조사와 유망프로젝트 발굴시 합작회사 설립 등 총 2건의 포괄적 협력이 이뤄졌다. 정부는 세계적인 전략광물 보고인 카자흐와의 협력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장 관심을 모은 잠빌광구 탐사사업 공동회사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잠빌광구 탐사사업 수행을 위한 공동운영회사 설립을 통해 2011년 시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순방 동선은 치밀한 ‘자원외교 맵’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러시아를 시작으로 남미,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로 이어진 이동경로는 원에 가까운데, 이는 지구를 한바퀴 도는 환 벨트 자원외교”라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