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석탄, 이어 석유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그렇다면 미래는? 대부분이 원자력이 아니면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다시 석탄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강력한 주장이 나왔다.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는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어 힘들 것으로 봅니다. 원자력에 대한 반대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술력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현실 가능한 대체 자원은 석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석탄’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보인다. 하지만 이 석탄을 때지 않고 기화나 액화기술로 뽑아낸다면? 바로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의 발언이다. 김신종 사장은 오는 4일 공사 창립 42주년을 맞아 가진 에너지전문지 기자 간담회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질의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광물자원 관련 공기업이기에 석탄의 발언은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IGCC란 석탄원료로부터 전기뿐 아니라 수소, 액화석유까지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석탄발전기술이기 때문이다.
“남아공 등 몇몇 나라에서는 현재 석탄을 때지 않고 기화나 액화기술로 석유를 뽑아내 상업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석탄의 매장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IGCC 기술이 상용화되면 석탄이 석유 이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김신종 사장의 말에 힘이 들어간다. 사실 김 사장은 올초 이와 관련, 유연탄 수출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에서 메이저급 유연탄광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앞으로 저탄소 발전소인 IGCC가 상용화 되면 유연탄의 안정적 확보는 매우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도 이와 같은 얘기다. 즉 광물공사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은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유연탄 확보라는 것이다.
이처럼 석탄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김신종 사장은 대형화 작업을 위한 M&A에 대한 말도 꺼냈다. 최근 호주 아연광산 매입을 눈앞에 두고 실패한 것이 끝내 아쉽다는 표현이다.
“M&A는 정보와 속도, 그리고 자금 이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정보가 많다 하더라도 절차가 복잡하거나 자금이 부족하면 메이저 기업들에게 뺏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우리의 전략은 ‘비밀주의’라 말할 수 있지요”
김 사장은 M&A에 대한 비밀을 누차 강조한다. 정보가 새어나가 실패할 경우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이에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M&A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자체적으로 세워둔 목표를 올해 꼭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42주년을 맞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유연탄 확보 전략과 M&A 전략이 올해 기대가 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