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알루미늄 등을 비롯한 많은 금속은 지난 5년간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으로 인해 호황을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속 가격 급락과 금융 시장 불안으로 인해 증권 시장에서 광업회사들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 남은 기간과 2009년에 대한 수익 전망치와 금속 가격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 달만 로즈(Dahlman Rose & Co)의 앤터니 리주토(Anthony Rizzuto)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현재 금융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대미문의 사건들이 세계 경제에 심오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 보고서에는 그는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경제 침체가 알루미늄, 동, 철강 등의 업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스트레스 시나리오라는 대안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티 투자 리서치(Citi Investment Research)의 존 힐(John Hill)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디스인플레이션, 미국 금융 위기의 중단기적 효과 등에 기인하여 2009-10년 기간 동안 상품 시장이 하향세를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요 성장률 둔화를 이유로 2009년 금속 가격 전망치를 20% 하향 조정하고, “동과 석탄 시장은 긍정적으로, 니켈과 아연 시장은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알루미늄 가격은 28%, 동 가격은 32% 하락했다. 애너리스트들은 세계 시장의 수요 감소 우려, 일반 상품 가격 하락, 광업회사의 수익 감소 전망 등 신용 위기에 기인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금속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역시 금속 가격 하락을 반영하여 알코아(Alcoa Inc)의 투자 등급을 이전의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데자르댕 증권(Desjardins Securities)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사의 주가 예상치를 44.70달러에서 28.30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실제로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의 알코아의 주가는 52주만의 최저치인 19.24달러로 마감했다.
데자르댕 증권 측은 “유럽과 미국 시장의 금속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현재 이 두 지역의 수요는 2006년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금속 시장 전망치를 수정하고 자사가 취급하는 대부분의 주식에 대한 가격과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알코아는 곧 3분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분기 보고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나타난 수치들이 업계 전체의 성과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로이터(Reuters)의 조사에 의하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알코아의 3분기 1주당 수익을 56센트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불과 1센트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3분기 수익은 72억 1000달러로, 전년 동기 73억 9000달러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알코아의 3분기 1주당 수익을 45센트로 예상하고 있는 한 애널리스트는 “금속 가격은 떨어지고 에너지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록데일(Rockdale)의 생산량 감축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알코아는 텍사스에 위치한 록데일 제련소의 알루미늄 생산량을 줄이고 약 600명의 종업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종업원 해고로 인해 48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 & Co)사의 브레트 레비(Brett Levy)는 광업회사의 침체 분위기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신용 시장이 경색되면 사람들은 이전보다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물건을 적게 만들게 된다”고 지적하고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빌려주고자 할 때, 금융권이 건전한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는 상황이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신용 경색이 광업회사의 재정 상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경제적으로 위축되면서 인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